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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가 널 놀렸어?

‘호박꽃도 꽃이냐’고?

그래서 잎새로 고개만 빠끔히

그리도 수줍어하는 게로군

예쁘기만 하구만

 

네게 얼굴 푹 파묻은 그 녀석

살며시 뇌이는 얘길 들었지

이렇게 포근하고 여유롭고

이렇게 평화로운 적은 없었다고

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

 

누군가 그러더라

‘네가 내 이름을 부를 때

나는 존재하였다’

‘네 눈길이 나를 향할 때

거기 우주가 열렸다’라고

 

허허, 글쎄

어느 녀석이 그렇게

꼭 내가 하고픈 말을

먼저 해 버렸을까

호박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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