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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네

하늘이 높아 눈이 시리고

도서관 앞 잔디에 누워서 바라보던

파아란 그 하늘

 

명석한 두뇌를 가져보지도 못하고

시대를 아파하는 일조차 낯설어

일상에 급급하던 소년에게도

가을 하늘은 공평했었지

 

그래서 누가 내게

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

난 지체 없이 가을이라 말했소

 

시름도, 아픔도, 혼잡도

모두 보듬는

파아란 가을 하늘은

내 영혼의 모태

 

강산이 여러 번 변하고

야무지던 꿈들도

빛이 바랜

게슴츠레한 눈의 소년이

오늘 다시 그 하늘을 보았소

 

먼 길 돌아서

소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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